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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정보 - 업계동향

살아나던 해외 건설마저, 코로나로 수주 74% 줄었다

작년의 2.5배 늘던 1~2월 수주액…3월 들어 3억 달러 가까이 급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해외 건설시장까지 덮쳤다. 신규 수주가 급감하는 가운데 각국의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에 핵심 인력의 발이 묶이며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2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시장 수주액은 2억604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7억8767만 달러)의 26% 수준이다. 2006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실적이 부진했던 지난해보다도 훨씬 안 좋은 상황이란 얘기다. 

해외건설 계약액의 감소폭은 커졌다. 처음 계약했을 때와 비교해 납품하는 자재나 업무의 액수가 줄어든 경우다. 이달 들어 줄어든 계약액은 2억9429만 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5166만 달러)의 다섯 배가 넘는다.
  

▲ 대우건설이 말레이시아에 지은 대형 컨벤션센터 마트레이드센터. [사진 대우건설]


해외 시장은 국내 건설업계의 중요한 먹거리다. 10대 건설사의 전체 매출액 중 해외 비중은 40%를 넘는다. 현대건설은 전체 매출액의 5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한다. 올해 초만 해도 해외 건설 시장에 대한 전망은 장밋빛이었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은 올해 세계 건설시장 규모를 11조6309억 달러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3.4%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아시아는 6조1334억 달러, 중동이 5709억 달러로 예상했다. 지난해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건설 수주 1, 2위를 차지한 지역이다.
  
실제로 지난달까지 해외 건설 수주는 호조였다. 지난 1~2월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수주액은 93억6835만 달러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배 수준이다. 삼성엔지니어링·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중동과 동남아에서 잇따라 수주에 성공했다. 
  

▲ 현대엔지니어링이 투르크메니스탄에 지은 에탄크래커·폴리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화공플랜트. [사진 현대엔지니어링]

 
현재 한국인 입국을 금지 또는 제한하는 나라는 170여 국이다. 현지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근로자가 휴가나 비자 갱신을 위해서 잠시 귀국했다가 다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라크·쿠웨이트 등에서 일하던 대우건설 근로자 20여 명은 현재 국내에 발이 묶였다. 현지에 남아 있는 인력은 옴짝달싹 못 하는 상황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 현장에는 꼭 필요한 핵심 인력만 배치한다. 이들의 출입국이 늦어지면 공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출입국 제한으로 신규 수주를 위한 활동도 사실상 멈췄다. 관련 인력이 해외 출장을 갈 수 없어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신규 수주 활동은) e-메일과 화상통화에 의지하고 있다.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려면 직접 만나 설득하는 과정이 필수인데 현재는 서류만 보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종국 해외건설협회 대외협력실장은 “당장 다음달에는 신규 수주가 아예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후진국 현장에선 마스크나 소독제 같은 물자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핵심 인력에 대해선 코로나19 검사를 거치면 한시적으로 입국을 허용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미 예정된 신규 발주가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지훈 해외건설협회 정책지원센터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외국인 입국 금지와 격리 같은 제한 조치가 확산할 것”이라며 “영업활동은 물론 인력수급과 조달 등 공사수행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